軍위안부 기술 日 교과서 사라진다… 2012년 이후 사용될 역사책 검정신청 포기

입력 2010-04-22 18:20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뤘던 니혼쇼세키(日本書籍)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가 오는 2012년부터 사라지게 된다.

니혼쇼세키 역사교과서 발행처인 니혼쇼세키신샤(日本書籍新社)는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신청 마감일인 21일까지도 2012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의 우익 학자나 단체들은 그동안 니혼쇼세키 역사교과서를 겨냥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를 인정하는 등 이른바 ‘자학적 사관’에 토대를 둔 역사기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니혼쇼세키 역사교과서가 존재 여부에 대한 뜨거운 논쟁거리인 ‘종군위안부’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하는 등 일본의 전쟁책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쇼세키의 현행 교과서는 종군위안부란 제목이 달린 아사히신문의 기사와 사진을 싣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이 싸운 오키나와(沖繩)전쟁과 관련해 “일본군에게 스파이 혐의로 살해되거나 집단자결을 강요받았다는 사람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니혼쇼세키신샤의 전신인 니혼쇼세키가 발행한 역사교과서는 한때 도쿄도 23개 구가 모두 채택하는 등의 호응에 힘입어 대규모 출판사로서 위상을 누렸었다. 그러나 갈수록 채택률이 줄어 2005년 파산했다. 이후 니혼쇼세키신샤가 교과서 발행을 이어받았다. 그렇지만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채택을 외면하면서 올해는 채택률이 3%에 머무는 등 고전하고 있다. 극우 색채가 강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이에 대해 “일본 국민들의 의식과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 현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