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결론 나오면 행동으로 단호히 대응”
입력 2010-04-22 18:47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결론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행동으로 단호하게 조치’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군사적 대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등 군 원로 22명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모든 면에서 잘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군 원로들은 “만약 과학적인 노력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난다면 이번만은 정말 단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군 시스템 개선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60주년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나는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해 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여야 3당 대표 오찬과 21일 종교계 지도자와의 오찬 등 잇단 사회지도급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기본 방침을 명확히 했다.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진상조사, 결과 발표 이후 단호한 대응, 군과 안보시스템의 대대적인 개선이라는 세 가지 메시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도층과의 간담회에서 가장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와 관련, ‘다시 검토해 달라’는 군 원로들의 건의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석하게 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