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동산도 동결?… 北군부 ‘금강산’ 조사 착수
입력 2010-04-22 18:46
북한 군부 인사들이 19∼20일 개성공단을 찾은 데 이어 22일 금강산관광지구까지 방문했다. 국방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금강산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박임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인민군 소장) 등 군부 인사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해금강호텔과 발전소, 가스충전소 등 고성항 일대의 현대아산 시설들을 주로 둘러봤다. 오후에는 에머슨퍼시픽 소유 아난티 골프장도 방문했다.
시찰에는 국방위원회 관계자 6명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 현지 세관 인원 등 북측 인사 1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실태 요해(파악)를 위해 나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군부 일행은 호텔 객실 내부를 살펴보고, 호텔·발전소 등에 근무 중인 북한 근로자 수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3일까지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찰은 대남 압박 조치를 취하기 위한 예비 방문 성격이 짙지만, 명확한 목적은 불분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엊그제 개성공단 방문은 전단 살포 등과 연관이 있었지만, 이번 시찰은 목적이 다소 애매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방위원회가 중심이 돼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대한 제재 시점과 수위를 정하는 수순”이라며 “이르면 다음주라도 민간 부동산을 동결하든지 아니면 민간업체들에게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하도록 종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일 금강산 내 부동산의 동결과 계약 파기 등을 예고했고, 지난 13일에는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부동산 5곳을 동결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