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만1000원 미만 건강보험료도 내기 힘들어… 천안지역 ‘극빈 노인층’ 크게 는다
입력 2010-04-22 21:48
충남 천안지역에 극빈 노인층이 늘고 있다.
한달에 1만1000원 미만인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극빈노인층이 증가하고 있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말 현재 국민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 지원조례에 따라 보험료를 대납한 세대는 62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21건에 비해 2%가 늘었다.
세대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층의 국민건강보험료 지급건수가 4114건으로 지난해 3989건에 비해 125건(3.1%)이, 한부모가족도 400건으로 전년 동기 421건에 비해 21건(5.0%) 늘었다. 하지만, 장애인 세대는 올해 1734건으로 지난해 1711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천안지역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7.7%(4만2000여명)에 달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게다가 핵가족화 등에 따라 경제력이 떨어지는 노인세대가 증가하면서 국민건강보험료 대납이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건강보험료 월 1만1000원 미만인 저소득 노인세대와 장애인세대, 한부모 세대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면서 수요를 1630세대로 전망했지만, 월 평균 410세대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시는 이 조례를 통해 노인세대 1만6965건, 장애인세대 7120건, 한 부모 가족 1683건 등 모두 2만5768건에 1억5030만원을 지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건강 기본권을 지켜주도록 건강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갈수록 인구 고령화로 지원 금액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층에게 소득을 올릴 기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