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예수는 왜 그를 제자로 키워냈을까… ‘베드로, 나를 따르라’

입력 2010-04-22 17:31


베드로, 나를 따르라/스캇 워커 지음·정대철 번역/두란노

많은 신자들은 성경 인물의 면면에 대체로 익숙한 편이다. 교회학교와 주일설교 등을 통해 주요 인물들은 믿음의 조상, 이스라엘의 영도자, 지혜의 왕 등으로 묘사된다. 이 ‘완벽한 크리스천’의 모습 앞에서 신자들은 망설인다. 닮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지만 성경 인물의 과거 삶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적어도 믿음의 거장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사도 바울. 그들은 누구였던가. 우리와 꼭 닮은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랬던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 변했다. 단번에 변화한 것도 아니다. 평생이 걸렸다. 자기를 내려놓고 순종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그들을 의로 여기셨다. 단 한 명의 성경 인물도 완벽한 인간은 없었다. 그저 주를 따라 살았을 뿐이다.

‘베드로, 나를 따르라’(두란노)는 그렇게 주를 따라 살았던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4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기록들을 관찰하면서 그를 제자로 키워내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예수의 관점에서 베드로의 면면을 살폈다. 역사적, 신학적 관점으로 성경을 주해하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베드로는 우리와 닮은 인간이었다는 것. 이 때문에 예수를 따르는 오늘의 신자들에게 베드로는 위안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가 걸었던 그 길을 우리도 걸을 수 있다는 소망이 생긴다.

베드로는 사도 바울과 함께 초대교회의 위대한 사도였다. 그러나 성경 곳곳에서는 바울보다 베드로의 실수담이 더 많이 등장한다. 책은 극적인 그의 일생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필요한 교훈을 추려낸다.

전체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째, 둘째 부분까지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시고 그를 제자로 키우는 예수께 초점을 맞춘다. 중반 이후엔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의 모습이 등장한다. 연약해도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 날마다 성령으로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하나님 그분이다. 각 장마다 읽은 내용을 반추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문도 배치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