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놓은 오초아, 새 골프여제는 누구?
입력 2010-04-22 01:20
세계랭킹 1위이자 ‘골프여제’로 불리는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가 전성기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전격 은퇴 선언을 했다.
오초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오초아는 23일 멕시코시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오초아는 역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던 2008년 5월 전격 은퇴를 선언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오초아의 깜짝 은퇴로 LPGA 투어 판도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신지애, 한국인 첫 세계 1위 보인다=오초아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계 1위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 ‘포스트 오초아’의 유력한 후보로는 ‘골프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21일 현재 평균 포인트 8.76으로 오초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AP통신은 “지난 시즌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지애가 오초아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지난해 오초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올해의 선수상을 다퉜던 신지애가 올해 꾸준한 성적만 거둔다면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지애와 더불어 ‘골프여제’의 자리를 다툴 선수로는 청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청야니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현재 세계 3위에 올라있고, 4위 페테르센은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들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5위 미야자토도 올해 개막 이후 2승을 거두며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미셸 위, 너만 믿는다=오초아의 은퇴는 그렇지 않아도 하락하고 있는 LPGA 투어의 인기를 더욱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오초아의 은퇴로 LPGA 투어는 홍보대사 격인 최고의 선수를 또 잃었다”며 “최근 경기 침체로 흔들렸던 LPGA 투어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바로 흥행 보증수표인 재미동포 미셸 위(21·한국명 위성미)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LPGA 투어는 미셸 위가 오초아의 빈 자리를 이어받기를 바란다. 미셸 위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골프닷컴도 “오초아의 은퇴 때문에 미셸 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