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헷갈리는 민간경제연구소 전망
입력 2010-04-21 21:38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인가, 고용회복세의 전조인가?’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고용지표 변화를 둘러싸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일부는 일자리 증가는 착시현상이며 올 하반기 고용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실업자 증가는 고용회복 이전의 일시적 현상으로 고용회복세의 전조라는 상반된 분석도 있어 구직자들은 헷갈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실업률 5%, 고용회복의 분기점’ 보고서에서 “실업자 급증현상은 가시적인 고용회복 이전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며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고용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3년 신용카드 부실사태 당시도 발생했던 전형적인 현상으로 실업자 증가폭이 재차 확대된 이후 대략 5개월이 지나면 실업자가 크게 감소하고 가시적인 고용회복이 나타난다는 것. 이어 하반기 실질적인 고용회복이 가능해지고 실업률도 3.2%대에서 안정될 것이란 희망적인 예측도 내놨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의 견해는 다르다. 손 연구원은 앞서 20일 ‘고용현황 진단 및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민간 부문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만2000개가 늘어났지만 이는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민간 부문의 고용지표에 착시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금융위기 여파로 26만4000개가 감소했던 탓이지 결코 고용사정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 회복이 탄력적이지 못해 하반기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력이 약해지면 고용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연구소마다 다른 잣대로 고용시장 상황을 분석할 수밖에 없겠지만 일자리를 애타게 찾는 구직자들에게는 이들의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kyung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