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스폰서 파문] 野 “이러고도 정의” 맹공-與 “사실이면 실망” 곤혹

입력 2010-04-21 21:42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PD수첩 방송으로 촉발된 ‘검사 스폰서’ 논란과 관련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검찰을 개혁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만약 검찰이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공판유지권까지 가진 검찰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이라며 “이 때문에 21세기에도 스폰서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검찰의 스캔들은 더 이상 검찰이 공정한 검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 아니라 한명숙 전 총리를 수사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 전 총리 수사를 중단하고 스캔들과 관련된 내용을 이실직고한 뒤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양승조 의원은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특별검사를 임명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준규 검찰총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조사와 관련자 일벌백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옷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망스러운 일로서 검찰 등 사법기관은 스스로 돌아보고 도덕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검찰이 민간인 중심의 진상조사단을 통해 진실을 규명한다고 했으므로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양당 회담에서 이강래 원내대표가 스폰서 의혹과 관련 검찰개혁 필요성을 언급하자 “이 원내대표가 마지막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온다”며 계면쩍은 표정을 지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6·2지방선거나 사법제도개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강주화 김나래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