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이제 충주까지?… 강화 2곳 이어 추가 의심신고
입력 2010-04-22 01:16
구제역이 수도권을 넘어 충청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의 돼지 농장에서 일부 돼지가 젖꼭지에 물집과 딱지가 생기고 혓바닥에 궤양 증세가 나타나 구제역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돼지를 1000마리 키우고 있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22일 오전에 나온다.
충주는 기존에 구제역이 발병한 인천 강화나 경기도 김포와는 많이 떨어져 가축방역 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난 곳이고, 돼지는 소에 비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화군 불은면의 한우·염소 농가와 강화군 양사면 한우 농가에서도 각각 한우 1마리씩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신고됐다. 이들 농가는 최초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각각 6.5㎞, 12.7㎞ 떨어져 있어 방역 당국이 설정한 위험지역(반경 3㎞ 이내)을 벗어난 곳이다. 이들 농가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방역 당국은 이들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새로 설치하고 예방적 살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추진상황을 평가해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지자체에는 각종 농정 시책 추진 때 벌점을 부과하고 책임자는 문책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을 다녀온 농장주나 외국인 근로자의 귀국 후 농장 방문 금지기간을 현행 3일에서 5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20일 충남 보령에서 접수된 구제역 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