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NTV사장 조정민 목사

입력 2010-04-21 19:11


[미션라이프] 최근 개국 5주년을 맞이한 24시간 선교교육위성방송 CGNTV는 2015년까지 12개 언어로 맞춤방송을 송출한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로 방송중인 CGNTV는 현재까지 미국 일본 대만에 각각 방송국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아랍어와 불어 방송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인터넷, 케이블TV, IPTV, DTV, 모바일 등 멀티미디어 환경 전체를 선교방송의 발전 기회로 삼으려 한다.

전세계에서 CGNTV를 보는 가구 수는 172만7436(국내 166만9843가구, 해외 5만7593가구)에 달한다.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이사장인 하용조(온누리교회) 담임목사와 온누리교회 성도 및 후원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목회와 미디어선교를 융합시켜온 조정민(59·사진·온누리교회 부목사) 사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21일 “지난 5년간 CGNTV의 모든 구성원들이 국내외 아웃리치를 통해 위성안테나를 설치한 게 2만개를 넘어섰다. 한 현지인은 사비를 들여 위성안테나 800개를 설치, 복음 전파에는 국적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술회했다.

지난해 개신교 선교 150주년을 맞은 일본 기독교계는 CGNTV를 통해 자국 복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경탄하기도 했다. 미주지역에서는 DTV와 공중파 방송을 통해 비기독인에게까지 지평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조 사장은 분명한 정체성, 영성, 비전을 통한 굿뉴스, 하나님 말씀의 전달을 성장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선교사가 살아야 선교지가 부흥한다’는 게 CGNTV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이라며 “설교자와 콘퍼런스, 세미나 등 방송 콘텐츠 선정과 구성 등에 있어 특정인(광고주)에게 휘둘리지 않고 최고 품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방송만의 특장”이라고 밝혔다.

두란노서원 대표까지 겸하고 있는 조 사장은 CGNTV 사역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저 자신 기자(MBC)로 일할 때는 많은 한계에 부딪쳤어요. 하지만 CGNTV를 섬기면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분을 전하기 때문에 좌절이나 낙심할 필요가 없음을 매순간 확인하게 됩니다. 수많은 미디어들로부터 어떤 평가나 대접을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조 사장은 “CGNTV의 참된 기준은 그리스도의 복음, 그 영원한 생명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고 있느냐”라면서 “많은 선교사들이 직접 방송국을 방문,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간증하고, 선교현장으로부터 영적 회복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는 평가가 그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원칙에 충실하려고 애썼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결정의 기준을 배웠어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지, 하나님 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가 중요하죠. 제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돈이 있느냐 없느냐, 어려운가 쉬운가는 기준이 되지 않아요.” 목회자가 된 뒤 어느 사역이건 마음과 열정을 다할 뿐 자신이 최종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변치 않는 복음을 전하는 방송 사역에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열정을 갖고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디어선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무슬림의 미디어 파상공세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유투브나 아이폰은 차세대를 향한 가장 매력적인 선교채널이죠. 한국교회가 차세대들에게 멀티미디어를 선점하도록 도전해야 합니다. 해커를 차단하기 위해 보안 기술인력을 양성하듯 미디어와 메시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적 전사들을 기르기 위해 한국 교회가 성경공부만큼이나 관심과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조 사장은 “언론인 스스로의 판단과 기준에 갇히면 영적인 황폐를 경험한다. 자신 안의 분노와 좌절, 절망이 어둠의 메시지를 낳기 때문이다”며 “하나님 말씀을 토대로 한 보도와 작품을 만드는 길을 단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언론인 자신이 날마다 유진 피터슨의 말대로 하나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성경적 죄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먹는 거죠. 구원이란 생명의 열매, 말씀을 날마다 먹는 것입니다. 날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제작하고 보도하는 길이야말로 세상이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성경적 세계관은 종교적, 교단적 관점이 아니라 구원사적 관점이라며 구원받은 언론인 없이 기독교 미디어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올바른 언론인이란 결코 하나님의 기준을 버리고 ‘나’를 기준삼지 않는다면서 “오늘날 모든 문제는 마치 성경의 사사시대처럼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주장하면서 생긴 일이다. 진리도, 진실도 아닌 주장을 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는지 묻자 “후회라니요. 가장 영광스러운 길이다. 수많은 성도들, 심지어 목회자들조차 그 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주님을 사랑하고 바르게 따르는 일 자체가 목회”라고 했다. 이어 “인생과 신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케 된다. 하지만 이 시대 목사에 대한 기대와 목사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