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오초아, 깜짝 은퇴 선언

입력 2010-04-21 18:25

세계랭킹 1위이자 ‘골프여제’로 불리는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가 전성기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전격 은퇴 선언을 했다.

오초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오초아는 23일 멕시코시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오초아가 은퇴를 발표하는 23일은 그가 세계여자골프 1위 자리를 유지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이로써 오초아는 역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던 2008년 5월 전격 은퇴를 선언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소렌스탐의 뒤를 이어 ‘골프여제’ 자리를 이어받았던 오초아는 2003년 LPGA 투어에 입문해 그해 신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2002년에는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오초아는 2004년 2승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LPGA 투어에서 통산 27승을 수확했다. 2007년 브리티시오픈, 2008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우승컵도 거머쥐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저타수 1위와 올해의 선수상,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상금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였다.

일부에서는 오초아의 이번 깜짝 은퇴 선언이 예기치 않은 임신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은퇴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오초아의 한 측근도 “골프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후일을 기약하는 일시적 이별”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