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애플 아이폰 공부’

입력 2010-04-21 18:22


‘아이폰’ 충격에 빠진 삼성 사장단이 아이폰 등장에 따른 미래 비즈니스에서 콘텐츠와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한 수’ 지도받았다.

삼성 사장단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원광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부터 ‘10년 후’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원 교수는 애플의 아이폰을 보여주며 스티브 잡스나 애플 역시 초기에 여러 실패를 겪었음을 상기시켰다. 원 교수는 “아이폰은 하룻밤에 이뤄진 성공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아이폰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아이폰 등장 후 삼성은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특히 아이폰 충격은 이건희 회장이 조기 경영 복귀를 결심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강의의 요지는 지금까지의 변화가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이었다면 미래는 과학기술과 문화, 산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황이 되리라는 것. 콘텐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므로 기업들은 이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 관계자는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강의였다”고 전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