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길 뚫렸다… 英·佛 등 공항 운항 재개
입력 2010-04-21 21:56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에 막혔던 유럽 하늘길이 대부분 뚫렸다.
런던의 히스로 공항과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등 유럽의 주요 거점 공항들이 20일(현지시간) 정상 가동되면서 여객기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브리티시항공을 타고 런던 히스로 공항에 오후 10시 도착한 닐 로저스는 “마침내 돌아왔다. 착륙할 때까지는 화산재 구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헬렌 컨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로컨트롤(유럽 항공관제청)로부터 오늘 항공기 운항률이 80∼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유럽 영공에서 이날 약 2만1000편의 항공기가 운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적항공사들의 유럽 노선 운항도 21일 대부분 정상화됐다.
세계기상기구(IMO)는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저기압이 화산재를 며칠 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각도에서 볼 때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행금지 해제 조치로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재개됐지만 혼란 상태가 진정되는 데는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21일 보도했다. 에어프랑스는 21일 예정됐던 장거리 비행은 재개했지만 북유럽의 일부 지역 노선서비스는 여전히 중단했다.
특히 항공대란 진원지인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20일 다시 분출해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국립항공서비스(나츠)는 “새 화산재 구름이 영국의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화산재자문센터(VAAC)는 “새 분출은 (영국을 넘어)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영국 북부지역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히스로 등 런던에 있는 공항은 비행금지 조치가 새로 취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산에서 20㎞ 떨어진 카틀라 화산의 폭발 여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엔진에 영향을 미치는 화산재 농밀도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