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선 보수당에 정치자금 몰려… 자유민주 지지도 10%P 쑥
입력 2010-04-21 18:09
다음달 6일 총선을 앞두고 영국 집권 노동당과 야당의 선거운동 첫 주 성적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ICM에 의뢰해 16∼18일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정당별 지지도는 보수당 33%, 자유민주당 30%, 노동당 28%를 기록했다. 보수당은 4% 포인트, 노동당은 3% 포인트 각각 하락한 반면 자유민주당은 10% 포인트 급등했다.
선거자금은 13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는 보수당에 몰렸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보수당은 총선일이 발표된 지난 6∼12일 선거운동 첫 주 동안 광고비 후원 등 146만 파운드(25억여원)가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기업가 크리스 리는 현금 10만 파운드를 내놨다.
4기 연속 집권을 노리는 노동당은 지지율 하락과 함께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지지부진했다. 노동당은 보수당 모금액의 절반인 약 78만3000파운드의 후원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백만장자 기업가 앨런 슈거가 노동당에 40만 파운드를 기부했지만 조사기간 이후에 이뤄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유민주당은 모금액에서 2만 파운드로 저조했지만 인기는 급상승했다. 지난 15일 ITV에서 처음 방송된 3대 정당 대표의 TV토론 이후 닉 클레그 당수의 인기에 힘입어 정당 지지도에서 노동당을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1월 말까지만 해도 보수당은 지지율 40%로 정권 탈환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4월 초 총선 발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2%대로 줄었다. TV토론 이후 3당의 지지율은 호각세다. 따라서 보수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보수당이 제3당과 연정이나 정책 공조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