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교사명단 공개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입력 2010-04-21 17:22


[미션라이프] 지난 19일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교원단체 가입교사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크리스천 교사들의 연합체인 좋은교사운동(대표 정병오)은 20일 반대 성명을 냈다. “국회의원과 언론이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교원단체 가입 교사 명단을 공개하는 불법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교사의 소속 교원단체가 아닌 교사의 교육방침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 등을 알고 싶어한다”며 “진정한 학부모의 알 권리와 소통을 위한 교단의 노력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은 명단 공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사회책임은 21을 발표한 성명에서 “사법부의 명단공개 금지 판결과 전교조의 명단공개 반대를 동의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사회책임은 “학부모는 교사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어떤 성향의 단체에 소속돼 있는지 알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늘 참교육을 행하고 있다고 자처하는 전교조 교사들이 무엇이 부끄러워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 대해 밝히기를 주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조 의원의 명단 공개를 지지하며 다시 한번 전교조가 좌편향을 버리고 참교육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교원단체 가입교사 명단 공개로 기독교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보-보수간 대립을 빚어왔다. 서로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다름을 인정하고 자성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호서대 한미라(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교사들은 예수님처럼 차별 없이 평등하게 학생들을 대하고 가르쳐왔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랑의 책임을 다하는 교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원단체 명단 공개의 정치적 논리보다는 교사 본연의 역할을 돌아봐야 할 때임을 강조한 것이다.

서대신교회 안성우 목사는 교원단체 명간 공개논란을 비롯해 천안함 침몰 사건 등 지금은 총체적인 난국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지금은 서로 분열할 때가 아니라 마음을 한데 모아 교사들은 학생들을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키우고,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데 힘쓰고, 목회자는 복음의 사명을 다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