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軍, 매너리즘에 빠졌다”… 강도 높은 군개혁 주문
입력 2010-04-21 18:34
이명박 대통령이 강도 높은 군 개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되다 보니까 군(軍)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근 천안함 사건에서 드러난 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해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밖에 장사포로 무장한 북한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며 안보불감증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번 기회에 안보에 대한 인식을 국민과 군이 함께 각성함으로써 오히려 이 어려움이 어려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또 바로 가까이에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인 북한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보답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안보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군 기강을 잡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군 보고 체계와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작업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정파도 이념도 들어설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43회 과학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과 이란, 두 나라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