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마 선언… 서울시장 선거 본격화
입력 2010-04-21 21:55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1일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의 출마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향한 여야의 후보 경선전도 본격 점화됐다.
한 전 총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특별시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오세훈 시장 8년 동안 서울은 아프고 힘들었다”면서 “겉만 바꾸고 속은 병들어가는 전시행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천안함 침몰사고 여파에 묻혀 있던 지방선거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끝내고 29일 경선을 위한 열전에 돌입한 상태다. 오 시장이 대세론을 앞세워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원 의원과 나 의원 간 막판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은 한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 김성순 의원 간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국가·경제발전세력’ 대 ‘국가·경제발목세력’ 간 대결 구도로 지방선거 분위기를 주도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과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월 23일)를 즈음한 ‘노풍(盧風)’을 업고 막판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본선이 시작되면 각종 정국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