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산증인 이정엽 소장 “부임때 두 살 딸 지금은 대학생”
입력 2010-04-21 18:03
“정말 기쁩니다. 우여곡절과 시련도 많았지만 난산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고 봅니다.”
새만금방조제 준공이 목전에 다가오자 3공구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대림산업 이정엽(51) 소장의 머릿속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 소장은 ‘새만금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91년 새만금사업이 시작된 뒤 이듬해 6월 현장에 배치돼 18년을 내리 근무했다. 처음엔 계장이었지만 2004년 부장 승진과 함께 2년 뒤 현장소장을 맡았다.
“서울에서 내려올 당시 딸이 만 두 살이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대학교 3학년이 됐습니다.”
이 소장은 원래 8년이면 끝났을 공사가 정권이 바뀌고 환경단체의 사업 중단요구 등으로 20년 가까이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시화호의 불똥이 튀면서 특히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정말 험난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환경시설을 더욱 보강하는 계기도 됐지만요.”
그가 꼽은 최대 난공사는 ‘신시 배수갑문’ 건설. 2년6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 공사는 높이 15m, 폭 30m에 달하는 거대한 갑문 20기를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이 소장은 “24시간 밤낮으로 일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덕분에 애초 5년인 공기를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6월 마무리 공사까지 끝나면 새만금을 떠나는 그는 성공적인 공사 수행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새만금은 앞으로도 무한한 도전이 필요한 곳 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림산업이 내부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게 돼 다시 새만금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새만금=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