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때문에 하늘길 막혀… 바르샤, 버스타고 1박2일 이동 체력 저하로 인터 밀란에 대패

입력 2010-04-21 18:22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 선수들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여파로 유럽에서 항공 대란이 계속되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18일(이하 한국시간) 버스로 밀라노까지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979㎞에 달하는 대장정을 벌인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버스에서만 14시간이라는 최악의 원정길에 나섰다. 버스 2대에 나눠 탄 뒤 이동 중 두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19일 프랑스 칸에서 숙박하는 등 최대한 컨디션 조절에 안간힘을 썼다. 비행기로는 2시간여 만에 도착하는 거리지만 ‘1박2일’ 원정 대가는 예상보다 컸다.

FC바르셀로나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3실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29일 홈 2차전에서 2대0이나 3골차 이상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바르셀로나는 체력 저하를 느낄 수 없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 18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바르셀로나는 체력 저하를 보이며 전반 30분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2골을 더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프리메라리가(27골)와 챔피언스리그(8골) 득점 선두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침묵하면서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적신호가 켜진 것.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나는 의사가 아니어서 1박2일의 원정길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고 오늘 경기는 최선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