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이상민 “농구 코트 떠납니다”
입력 2010-04-21 18:19
‘영원한 오빠’ 이상민(38·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코트를 떠난다. 삼성은 이상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앞당겨 은퇴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상민은 “삼성에서 정상을 차지하고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체력 저하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 같아 은퇴를 결심했다”고 구단을 통해 전했다. 삼성은 “본인과 팀의 미래를 위해 지도자 전환을 권유했고 이상민이 수용했다”며 “지도자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최근 몇 년 간 출전시간도 길지 않았고 활약도 미진했지만 매년 올스타 팬투표 1위를 독차지하는 등 프로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시즌 581경기를 뛰면서 평균 9.7득점, 리바운드 3.3개, 어시스트 6.2개, 가로채기 1.5개를 기록했다.
대학 시절부터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야전 사령관’으로 불렸던 이상민은 현대 소속이던 1997∼1998 시즌과 그 다음 시즌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전주 KCC 시절이던 2003∼2004 시즌에는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