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만루포… “빗속 연장혈투 끝”

입력 2010-04-22 01:19

빗속 혈투는 결국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KIA의 승리로 끝났다. KIA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21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대 6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롯데는 1회말 가르시아 강민호 박종윤의 연속 안타로 KIA 선발 윤석민을 공략,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KIA가 2회초 밀어내기로 한 점을 쫓아오자 롯데는 1점을 더 달아나 4-1로 앞섰다.

KIA의 반격은 5회초 시작됐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격한 KIA는 최희섭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로선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정면 타구를 병살로 연결하지 못한 수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KIA가 6회 김원섭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자 롯데는 7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어진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11회초 KIA의 공격.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롯데 이정훈의 2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 상단에 꽂았다. 팽팽하던 승부가 단 한 방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대패한 한화는 초반부터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공략하며 설욕에 나섰다. 1회 이도형의 땅볼과 송광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한화는 삼성이 강봉규의 1점 홈런으로 추격하자 3회 송광민이 다시 적시타를 터뜨리며 3-1로 앞섰다.

숨죽이고 있던 삼성 타선은 5회부터 불을 뿜었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삼성은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채태인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3으로 역전시켰다. 삼성이 6회 2점을 추가하며 8-3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빗발이 거세지면서 올 시즌 첫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경기는 SK가 6-2로 앞선 상황에서 두산의 2회말 공격을 앞두고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LG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두 경기 일정은 추후 편성된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