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추락… 개척교회 전도사, 시골교회 일 돕다 평생 장애입어
입력 2010-04-21 17:33
가난한 개척교회 전도사가 다른 시골교회의 일을 돕다 추락,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경북 상주시 낙양동 생명수교회 유종선(45) 담임 전도사는 지난해 12월 12일 낙양동 상가건물 지하에 생명수교회를 개척해 전지성림프스병이라는 희귀성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 김영미(43) 전도사와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인근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의 군위무성교회에서 성전을 가리고 있는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 달라는 요청을 받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업을 하다 중심을 잃고 3m 아래로 추락했다.
이 교회는 할아버지 할머니 20여명이 교인의 전부인 작은 교회여서 유 전도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사고 이후 유 전도사가 생명수교회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병원에서 돌볼 사람도 없어 전도활동도 중단한 채 부인 김 전도사가 어렵게 주일예배만 인도하고 있다.
유 전도사는 사고 직후 대구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아왔으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입원비가 저렴한 상주 적십자병원으로 옮겼다.
유 전도사는 사고 당시 경추 6번과 7번, 신경 2번과 3번을 다치고 오른팔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어 4개월가량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머리로 이어지는 신경은 끊어지지 않아 전신마비를 면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유 전도사 부부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김 전도사는 21일 “사고 직후 하나님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어 순복음대학원대학교에서 만난 홍경숙 전도사에게 두 차례 전화해 울면서 기도를 부탁했다”며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조기를 잡고 휘청거리며 걷고 있는 남편의 회복 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