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종 목사 당뇨·간경화 지병도 극복… 약골에서 몸짱 된 목사 “건강 되찾아 목회 활력”

입력 2010-04-21 13:02


“평생 보수적으로 신앙생활하며 목회밖에 몰랐어요. 집에 있는 시간에는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카페 관리에 치중했어요.”

리영종(서울 방배동 성일교회 담임) 목사는 2003년 구청에서 컴퓨터를 배운 후 무턱대고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 관리에 열심이던 리 목사는 5년 전 62㎏의 체중이 갑자기 47㎏으로 줄어 병원에 갔다. 당뇨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았다. 사흘을 먹으니 혈당이 36까지 내려가 병원에 다시 가 약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혈당이 계속 떨어져 아예 약을 안 먹고 매일 1만2000보 걷기를 했다. 그는 당뇨 이외에도 간경화, 백내장 등을 앓고 있었다.

“걷기를 하자 팔도 가늘어지고 피부도 쭈글쭈글해져 너무 늙어 보였어요. 그래서 아령을 들고 걸으면 근육이 생길까하여 아령을 들고 걸었어요.”

어느 날 CBS방송의 ‘새롭게 하소서’에 나온 정영애 집사(여)가 아령만 가지고도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정 집사에게 전화로 물으니 친절하게도 몇 가지 방법을 가르쳐주며 안양의 발리휘트니스(031-448-7670)로 오라고 했다. 정 집사는 국내 최초 보디빌딩 국가대표 여성감독으로 국제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이끌어내는 등 유능한 보디빌딩 트레이너였다.

“하루 2∼3시간, 일주일에 3회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했어요. 집에서도 매일 8㎞씩 걷고요.”

아내는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관리를 해주었다. 2년6개월간 운동한 끝에 체중을 61㎏까지 회복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보디빌딩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한 달 후 열린 생활체육협회장배 대회에서 5등을 차지했다. 건강을 되찾자 모든 병의 증세가 없어졌다. 의사는 자신의 환자 중 약을 먹지 않고 나은 환자 1호라고 놀라워했다. 지금은 청년시절보다 더 힘이 좋아져 자는 시간 외에는 눕거나 쉬지 않고 바쁘게 사는데도 피곤한 줄 모른다.

“목회자들도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하루 1∼2시간 운동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면 시간관리도 잘할 수 있고 웬만한 스트레스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요.”

리 목사는 현재 48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된 기독카페 ‘상큼한 쉼터(http://cafe.daum.net/myway21c)’에 설교와 찬양 등 80여개의 방을 만들어 관리하며 신앙상담을 해주고 있다. 10∼80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에게 리 목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복편지를 보내고 무지개 이야기라는 큐티와 기도문을 올린다.

은퇴를 앞둔 리 목사는 은퇴 후 정 집사와 그의 남편인 신용연 남서울대 보디빌딩 감독의 보디빌딩 스포츠선교를 도울 계획이다.

안양=글·사진 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