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사건”

입력 2010-04-20 22:37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0일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한·중 양측간 경로를 통해 정부와 피해자 가족에게 위문과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8일 침몰한 천안함 사고 원인을 두고 남북한 간에 마찰이 있어 보이는데 중국 측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이미 한국 측이 천안함 사고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 측) 관련 당국이 천안함 사고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도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위로와 애도를 표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등과도 외교 채널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일단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관영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후 선체 인양까지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속보를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