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충남외고에 아랍·베트남어과 신설

입력 2010-04-20 18:46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부터 울산외국어고에 아랍어과, 충남외국어고에 베트남어과를 각각 개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고교에서 아랍어과와 베트남어과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외고와 충남외고는 올해부터 학과별로 25명씩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이들 학교는 또 학과별로 정원의 20%인 5명을 다문화가정 자녀로 선발한다. 이들 학생에 대해선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 장학금을 지원한다.

울산외고 아랍어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이 확정되는 등 이슬람권 국가들과 경제 교류가 활성화돼 아랍어에 능숙한 인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 신설됐다. 충남외고 베트남어과 신설에는 다문화 가정 중 베트남어 사용 인구가 일본어, 중국어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충남외고는 2012학년도부터는 베트남 현지에서 장학생을 초청해 베트남어 전공 언어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랍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르치는 학교가 전혀 없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선택하는 수험생이 가장 많았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 아랍어 응시자는 5만1141명으로 전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의 42.3%를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