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묘지 돈’ 주인공은 50대 남자
입력 2010-04-20 18:51
지난 9일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현금 500만원을 두고 간 주인공은 평소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던 5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일 “‘남편이 돈 봉투를 놓고 간 것 같다’는 한 여성의 전화를 받고 조사해 이 신고자의 남편을 돈 주인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고자 A씨는 9일 남편 이모(53)씨의 휴대전화로 현금 100만원을 5번 인출한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온 것을 발견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A씨는 13일 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주인 모를 500만원이 발견됐다는 방송 뉴스를 본 뒤 남편이 주인이라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돈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참배객이 묘역 CCTV에 잡힌 모습과 이씨의 모습이 비슷하고, 이씨가 9일 오전 현충원 가까이에 있는 은행에서 500만원을 인출했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이씨를 임자로 판단했다.
이씨는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돈을 거기 두고 왔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해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9일 박 전 대통령의 묘역 향로 받침돌 위에서 서류봉투 5개에 담긴 현금 500만원을 발견, 주인을 수소문해 왔다. 경찰은 이씨가 1년 안에 동작경찰서에 방문하면 500만원을 돌려줄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