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포승중에 추모 게시판… 사연담긴 쪽지 160여장 빼곡
입력 2010-04-20 18:51
‘천안함 아저씨들 하늘나라에서 이제 편히 쉬세요.’ ‘유족분들 힘내세요.’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분들의 자녀는 우리보다 몇 만 배 힘들 거예요. 우리 모두 그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익명으로 적은 색색의 쪽지는 천안함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포승중학교 학생들은 본관 2층 복도 한가운데 붙은 게시판에 추모 글을 담은 쪽지를 붙이고 있었다. 여백마다 우는 모양인 ‘ㅠㅠ’를 그리거나 ‘가슴 아파요’라고 적었다.
이경애(56·여) 교무주임은 20일 “학생들이 심정을 직접 글로 옮겨 적으며 추모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며 “학생회는 성금을 모아 전액을 천안함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승중 학생회는 개인 소원을 적어 붙이던 게시판을 지난 16일 추모용으로 탈바꿈시켰다. 팻말을 바꾸자마자 가로 120㎝, 세로 80㎝ 크기의 게시판은 쪽지로 뒤덮였다. 3일 만에 160여장이 붙었다. 2학년 박소현(14)양은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씩씩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글·사진 노석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