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정은 사진’ 또 오보

입력 2010-04-20 18:3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사진을 놓고 다시 오보 해프닝이 벌어졌다. 성인이 된 김정은의 사진은 아직까지 단 한 장도 공개된 적이 없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국영보도기관이 지난달 초 처음으로 김정은의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다고 관련 사진과 함께 20일 보도했

다.

신문은 지난달 4일 조선중앙통신, 다음날인 5일에는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과 함께 김정은이 함경북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시찰하는 사진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인물은 깔끔한 군청색 재킷에 흰 와이셔츠,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어 다른 사람에 비해 확연히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인물은 이 기업소의 기술 분야 총책임자인 김광남 기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선중앙TV가 올해 1월 1일 보도한 김책제철연합기업소 특집 방송에도 등장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인물은 지난해 2월과 12월, 올해 3월 김 위원장이 김책제철소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옆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김정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은은 1983년 또는 1984년생으로 알려져 만 27세 전후로 봐야 하는데 사진 속 인물은 20대 후반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일본 아사히TV 역시 40대 한국인의 사진을 김정은으로 잘못 보도해 시청자에게 사과 방송을 해야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일본 언론은 북한을 매우 적대적인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오보를 일으키는 경향이 잦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해 6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16살 때 모습이라고 보도한 사진도 진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당시 이 신문은 한 소년의 사진을 싣고 “1999년 김정은이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일 때 찍은 모습”이라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안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