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선택제 1단계 경쟁률 양극화 뚜렷… 10대 1 이상 18곳
입력 2010-04-20 00:01
고교선택제가 처음 적용된 2010학년도 서울 지역 고교 입시에서의 학교별 입학 경쟁률이 20일 공개됐다. 거주지와 관계없이 시내 모든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1단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신도림고(17.1대 1)였으며,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1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일반계고 196개 학교를 대상으로 2곳을 지원, 정원의 20%를 모집하는 1단계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도림고였으며 서울고(16.4대 1), 숭의여고(15.9대 1), 휘문고(15.8대 1), 건대부고(13.9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18곳이었는데 이들 학교의 학교군별 분포를 보면 절반이 넘는 10곳이 ‘사교육 특구’가 조성돼 있는 강남(강남·서초구)이나 강서(강서·양천구), 북부(노원·도봉구)에 집중돼 있었다.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으로 모두 4곳이었다. 서울고와 휘문고 외에도 숙명여고(11.1대 1), 세화여고(10.1대 1)가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목동이나 중계동 등 학원 밀집 지역이 있는 강서와 북부는 각각 3곳씩이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서에서는 양정고(13.2대 1), 광명고·신목고(11.3대 1)가, 북부에서는 대진여고(13대 1), 선덕고(12.1대 1), 대진고(10.6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나머지 학교가 위치한 학교군은 동작(관악·동작구)과 강동(강동·송파구)이 2곳, 서부(마포·서대문·은평구), 남부(구로·금천·영등포구), 성동(광진·성동구), 성북(강북·성북구)이 1곳이었다. 중부(종로·용산·중구)와 동부(동대문·중랑구)에는 1곳도 없었다. 1단계 경쟁률이 2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48곳이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고교선택제 정착을 위한 특별지원 대상 학교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입시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던 학교 중 29곳에 총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EBS 인터넷 강의 수강반 운영이나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에 쓰이게 된다. 시교육청은 2012학년도 입시까지 3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급 수 감축이나 학교 폐쇄 등의 고강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