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진로 “우리 일본업체 아닙니다”
입력 2010-04-20 21:46
“우리는 일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본 자본 유입설’로 골치를 앓던 진로가 신문광고, 포스터에 이어 전단까지 뿌리며 거리로 나섰다.
진로는 이달 들어 영업사원들을 동원, 음식점과 주점에 전단 10만장을 배포했다. ‘진로 일본 자본설과 같은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86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해온 국민기업 진로의 자긍심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주요 주주들의 지분 비율을 막대그래프에 표시했다. 진로는 2006년부터 일본 자본 유입설로 곤욕을 치렀다. 2008년 9월 해양심층수를 함유한 새 브랜드 ‘J(제이)’를 출시했을 때도 제품명이 일본(Japan)과 관련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해 12월 리뉴얼 제품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9.5도)가 출시되자 루머는 다시 불거졌다. 태극기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두 제품의 라벨과 뚜껑을 빨간색, 파란색으로 차별화했는데 ‘빨간색이 일장기를 나타낸다’는 엉뚱한 소문이 생겨난 것.
진로 측은 자칫 반일 감정과 연결될 수 있는 민감한 소문이 제품 판매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문의 근원지가 경쟁 업체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사전에 차단할 뾰족한 수가 없어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위 업체 롯데는 루머를 퍼뜨린 주체로 오해받는 데 대해 “얼토당토않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1∼2월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0.2%에 달한다. 이어 롯데(13.3%) 무학(9.0%) 금복주(8.6%) 대선(6.6%) 보해(5.8%) 순이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