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홀씨 대출 연체율 1.6%에 그쳐
입력 2010-04-20 18:03
담보가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신용까지 낮지는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저소득·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상품인 희망홀씨의 연체율이 1.6%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희망홀씨 대출 실적이 2월 말 현재 1조5270억원에 이르렀다고 20일 밝혔다. 은행권은 올해 1조4000억원 규모로 희망홀씨 신규 대출을 취급할 계획이다.
희망홀씨는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게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16개 은행에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희망홀씨 대출의 연체율은 1.6%에 그쳤다. 2월 말 현재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1.16%, 저축은행은 15.7%다. 금감원은 예상보다 연체율이 낮아 희망홀씨 상품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희망홀씨 상품으로 돈을 빌린 사람은 25만2000명으로 평균 금리는 13.4%였다. 평균 대출금액은 600만원이었다. 이용자 가운데 신용도 7∼10등급 저신용자가 64.2%를 차지했다. 연간 소득으로 보면 2000만원 이하 저소득자가 80.9%, 3000만원 이상이 8.4%였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9만명(35.9%)에게 대출해줘 취급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은행 5만6000명(22.2%), 국민은행 4만5000명(17.9%), 우리은행 2만7000명(10.7%) 등이었다. 외국계 은행은 소극적이었다. 외환은행은 59명에게 3억원, SC제일은행은 530명에게 23억원만 대출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희망홀씨가 취급기간이 비교적 짧고,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