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청약전략, 공모가·1人 배정한도가 핵심
입력 2010-04-20 18:01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2주 앞(5월 3∼4일)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만큼 청약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미리 청약 전략을 꼼꼼히 짤 필요가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장 중요하게 따져볼 것은 공모 가격이다. 삼성생명은 공모가로 주당 9만∼11만5000원을 제시했고, 국내외 수요 예측을 거쳐 오는 27일 확정된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 10만원 선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는 대게 상장 직후 단기 가격 변동을 노리는데, 삼성생명은 덩치가 커서 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투자자들이라면 삼생생명을 둘러싼 각종 변수를 살펴봐야 한다. 생보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과 저금리 기조, 인구 노령화에 따른 보험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수익 개선 가능성은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삼성생명 측에서도 언급했듯이 치열한 업계 경쟁, 금리 변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 변동성, 기존 고수익 보상 상품과 관련된 역마진 문제 등은 약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 중 하나인 미국 골드만삭스의 피소 여파로 해외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생명은 공모 물량의 40%를 해외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청약 증권사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 투자자들은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동양종금, 우리투자, KB투자, 삼성증권 등 6곳에서 청약할 수 있다. 청약 증권사를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1인당 청약 한도’다. 한도가 높을수록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인당 청약 한도가 가장 큰 곳은 신한투자와 한국투자증권으로 1인당 10만주다. 삼성·우리투자증권은 거래 실적이 좋은 고객에게는 일반 고객보다 청약 한도를 2배 늘렸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존 우수고객을 위해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해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갈 분량은 그만큼 줄었다.
청약 계좌는 보통 청약 첫날(5월 3일)까지 만들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청약 마지막날(5월 4일)에도 신한은행 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