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가장 바람직한 선교방법은… 가족공동체 특징 등 한국적 모습 활용을

입력 2010-04-20 18:01

전 세계에 내놓을 한국적 선교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국내 선교계에서는 세계 교회에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선교 전략과 방법을 제시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는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년과 개신교 전래 125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 2위국으로 부상한 결과에 따른 책임과 역할이기도 하다.

한국적 선교의 실체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에서 개최되는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National Consultation of World Evangelization)에서 그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서울 역촌동 은평성결교회(한태수 목사)에서 열린 예비대회는 이에 대한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희열 침신대(선교학) 교수는 100년 전 에든버러선교사대회를 평가하고 여기서 한국교회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점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가족 공동체성을 꼽았다.

“반도문화권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한국은 오랜 세월 동안 가족중심적인 공동체를 형성해 왔습니다. 이를 선교적으로 적용하면 ‘가족 공동체로서의 선교’(Doing mission as family)를 가능케 합니다. 가족 공동체 선교는 팀워크를 생성하며 선교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반도문화권인 인도차이나반도나 아라비아반도 등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정보애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선교사는 지난 125년간 한국교회에 적용됐던 다양한 선교 전략 모델 7가지를 소개하고 이에 따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7대 선교 전략은 한국 민족이라는 자민족 운동, 의료·교육·교회개척이라는 트라이앵글 전략, 네비우스 정책, 복음주의적 연합, 선교지 분담, 현지화, 한인 디아스포라 전략 등이다.

정 선교사는 “한국 기독교의 독특성은 기독교가 제국주의적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고난을 겪으면서 소망과 대안적 종교로 유입됐다는 것”이라며 “한국적 선교 방법론은 일체의 식민주의적 성향을 탈피해 한국적인 것을 찾을 때 세계 선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0여명의 국내 선교 지도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병선 GP선교회 대표는 “성경이란 텍스트를 무시하고 컨텍스트만 다루면 본질을 잊을 수 있다”며 “성경이 말하는 선교에 집중해 궁극적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위기관리국 이영철 총무는 “에든버러 대회 이후 서구 선교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정점을 찍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도 그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