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광저우 골드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0-04-20 21:39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단국대)의 광저우 금메달 프로젝트가 다시 시동을 건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박태환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 세인트피터스웨스턴 수영클럽에서 마이클 볼(호주) 전담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올해 두 번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번에 호주로 건너가면 7월9일 귀국할 때까지 80일 동안 현지에서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지난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같은 장소에서 호주 국가대표를 가르치는 볼 전담 코치의 지도로 담금질했다. 1차 전훈이 볼 코치와 처음 손발을 맞춰본 상견례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2차 전훈은 ‘광저우 80일 골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중요한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1차 전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볼 코치가 1차 전훈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박태환에게 “다음에는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더 강하게 훈련할 것이다. 단단히 준비하고 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1차 훈련 때 주력하지 않았던 장거리 1500m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1500m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1차 전훈 때는 몸 상태보다도 정신력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태환이도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하지만 정신력이 살아난 만큼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틀림없이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노메달의 충격에서 거의 벗어난 박태환도 출국 기자회견에서 “지난 1차 호주 전훈에서 볼 코치와 함께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에는 파워와 지구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둘 것 같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전훈이 끝난 뒤 8월 중순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리는 범태평양국제대회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테스트할 작정이다. 범태평양대회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 등 세계적 스타들도 참가한다. 박태환은 2006년 이 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월드스타’로 올라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