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주 등 체험지 각광… “가족과 함께 고택서 하룻밤 즐기세요”
입력 2010-04-20 20:53
“온 가족들과 함께 한 하룻밤 체험은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최근 경북 안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고택(古宅)체험을 했던 배윤경(43·주부·경기도 의정부시)씨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보냈던 기억을 생각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다.
하룻밤 고택체험을 통해서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이 고택체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일 안동시와 영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고택체험 관광객이 쇄도하면서 지난달까지 3개월간 6691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수애당 등 안동지역 27개 고택에서 1박2일이나 2박3일씩 숙박하며 장작불로 지핀 온돌방에서 차를 마시고 공예품도 만들어 보는 등 색다른 체험을 즐겼다.
이러다보니 하루 17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안동지역 고가옥, 종택 등은 주말이면 방을 구할 수 없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이처럼 안동지역 고택체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2008년 5만명에 달했던 체험객이 지난해에는 6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2015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에 산재한 100여개 고택을 숙박체험이 가능한 시설로 개보수하는 등 고택체험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인근 영주시 또한 선비촌을 중심으로 고택 체험이 주목받고 있다.
영주 선비촌에는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안동 장씨 종택, 두암 고택 등 기와집 7채와 초가집 등이 밀집해 있어서 고택체험에 안성맞춤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 매달 1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