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률 반도 안돼… 울산지역 ‘空約’ 넘친다

입력 2010-04-20 20:54

울산지역 민선 4기 구청장들의 공약 이행률이 45%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울산지역 5개 구·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체 공약 이행 평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단체장들의 전체 공약 265개 가운데 완료된 공약은 120개로 45%에 그쳤다.

이는 구청장들이 임기 내 실현 가능한 공약이 아니라 권한 밖이거나 권한이 불분명한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구가 80%의 이행률로 가장 높았고 중구(59%) 남구(36%) 동구(26%) 울주군(20%) 순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북구청장은 70개의 공약을 내걸어 56개를 완료했으며 14개를 추진 중이다. 조용수 중구청장은 총 46개중 27개를 완수했고 17개는 추진 상태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36개 공약 중 13개를 완료시켰고 22개는 추진 중이며 나머지 3개는 2013∼2015년에 완료되는 장기검토 공약이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2008년 재보궐 선거에서 70개의 공약을 내걸어 현재 14개를 완료시켰고 51개를 정상추진 중이지만 4건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43개의 공약 중 11개를 완료시켰고 20개를 정상추진이나 장기검토 5개, 실행불가 공약이 7개나 있었다.

특히 울주군과 동구의 경우 실행불가 공약들을 내걸어 구체적인 재원 확보방안도 없이 밀어 붙이기 식으로 공약을 남발했다는 지적이다.

주부 조모(41)씨는 “구체적인 검토 없이 표를 많이 얻기 위한 환심성 공약만 늘어놓고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만큼 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맹우 울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약속한 공약 68개중 52개(76%)를 이행했고 16개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