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명계좌 성격 추궁… 수억대 승진 상납금 챙긴 옥천군수 소환조사

입력 2010-04-20 22:08

충북지방경찰청은 20일 수억원대의 ‘승진 상납금’을 받아 챙긴 혐의(공직자 선거법 위반)로 한용택(61) 충북 옥천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사무관 승진과 청원경찰 채용 대가로 수천만원씩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한 군수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군수를 상대로 차명계좌에 예치된 돈의 성격과 사용처, 차명계좌를 만든 과정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한 군수가 인사 청탁성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첩보를 입수, 계좌추적을 통해 5억원가량의 돈이 분산 예치돼 있는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찾아냈다.

경찰은 차명계좌를 관리해 온 한 군수의 측근 공무원은 물론 주변 인물 수십명을 소환해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군수는 “돈의 성격을 소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관련 공무원들로부터 인사 청탁성 금품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차명계좌 이외에 다른 계좌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등 한 군수를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 뒤 혐의점이 드러나면 법률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필요하다면 한 군수를 한차례 더 소환해 관련자와 대질신문도 검토하는 등 혐의점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호복(62·한나라당) 충주시장은 지역 일간지 기자 등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검찰에 고발됐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