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인근 57층 환승센터 선다

입력 2010-04-20 23:16


서울 지하철 사당역 인근에 57층 정도의, 최고 높이 218m짜리 교통 환승 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방배동 507의1 주차장 부지(1만7777㎡)에 교통 환승센터와 아파트,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사당역 일대는 인근 남태령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때문에 건축물 고도가 150m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고도제한 완화가 최종 결정됐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6월쯤 사당역 일대가 국토해양부에 의해 복합환승시설 지원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 용적률을 기존의 750%에서 1125%로 올려 건물을 218m까지 지을 계획이다.

6월 말 복합환승시설의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용역이 나오면 사업자 공모를 내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메트로는 57층 정도의 건물에 교통 환승센터(지하)와 주상복합 아파트, 영화관, 공연장(이상 지상) 등의 상업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지하에 지하철 2·4호선과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대형 광장, 연결통로, 진·출입로 등으로 구성된 교통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버스가 건물 지하 환승센터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이 한 공간에서 갈아탈 수 있다.

서울메트로는 환승센터 설치로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당역 일대는 서울 도심과 강남, 경기도 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 버스노선만 40여개가 지나가고 환승역인 사당역의 하루 이용객은 28만명에 이른다.

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거리가 현재 267m에서 158m로 단축돼 승객의 이동시간이 4.6분에서 2분으로 줄어들고, 동작대로의 평균 차량 통행속도도 시속 10㎞에서 21.7㎞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현재 주차장 부지를 소유한 서울시와 토지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성수 서울메트로 신사업개발단장은 “철도, 버스, 지하철이 한 공간에서 연계되는 유럽의 역사처럼 사당역세권을 원스톱 환승센터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라며 “수익은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