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외로운 길 걷는, 전세계 군인들에 이 영화를…”
입력 2010-04-20 17:52
‘허트 로커’로 여성감독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59·사진) 감독은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모든 군인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공을 돌렸다.
-‘허트 로커’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
“나는 인간애가 어떤 상황에서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영화가 당신이 그들이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든 말든 그들이 거기서 목숨을 걸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음을 환기시킨다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대 경험이 있는 남자들에게도 생소한 폭발물 제거반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를 만든 계기와 자료 조사는 어떻게 했는가
“실제로 바그다드에 갈 수 없어서 미육군훈련소의 EOD팀과 함께 했고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캠프에서 EOD팀과 생활했다. 이를 통해 그들이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EOD가 첨단 장비가 아닌 펜치 같은 간단한 장비로 폭탄을 제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 영화에 사용된 폭탄해체 수트는 실제로 사용하는 것인데 무게가 45㎏이었다.”
-현지에서 엑스트라를 캐스팅 했는데.
“요르단에 약 7만5000명의 이라크 난민이 있었다. 캐스팅 감독을 통해 그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그들 중 몇 명은 배우였다. 마지막에 나오는 자살폭탄 테러범은 바그다드에서 유명한 배우다. 그는 지금 뉴멕시코에 살고 있는데 계속 연기활동을 했으면 한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