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가빈 불꽃 스파이크…삼성화재 3연속 천하통일
입력 2010-04-20 00:37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리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7차전에서 MVP로 뽑힌 가빈이 50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3대 2(25-22 28-30 25-19 16-25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3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명문팀임을 입증했다. 또 챔프전 7경기중 4차례의 경기를 풀세트 접전을 벌이고 우승함으로써 주전들의 노쇠화에 따른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삼성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해 이룬 통합우승은 2007~2008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동시에 MVP에 오른 가빈이 이날 기록한 50점은 자신과 박철우가 올 시즌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큰 경기는 역시 범실에서 승부가 판가름 났다. 3-3으로 맞선 5세트 초반 삼성화재는 상대 임시형의 서브미스와 박철우의 공격미스에 힘입어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4세트에서 근육경련을 일으킨 손재홍 대신 교체투입된 이형두가 박철우의 강타를 블로킹하고 가빈의 강타가 터져 9-5로 앞선 뒤 박철우 대신 투입된 주상용의 범실을 틈타 10-5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세트에서도 삼성은 시소게임을 벌이며 19-19로 맞섰지만 현대 헤르난데스의 범실 2개을 틈타 순식간에 23-19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2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내줬지만 3세트에서 상대범실에다 가빈의 공격이 되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세트 초반 삼성은 상대 호수비에 막혀 9-12로 뒤졌지만 위기에 강한 삼성은 상대 범실과 조승목의 블로킹에 힘입어 13-13 동점을 만든 뒤 이선규의 서브미스 등에 힘입어 19-15로 앞서나갔다. 이어 삼성은 고희진 속공에다 김정훈의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25-19로 3세트를 잡았으나 4세트에서는 반대로 범실이 잦으면서 5세트까지 승부를 미뤘다.
삼성은 블로킹에서 13-16으로 뒤지고 범실도 27-20으로 많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에서 현대에 앞섰다. 3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렸던 현대는 박철우가 31점을 올리고 헤르난데스 임시형 장영기가 각각 10점씩을 올렸지만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가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가빈이라는 ‘괴물’을 넘지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