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족묘 도굴범 교도소서 자살
입력 2010-04-19 21:58
지난 1월 태광그룹 고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훼손해 수감 중이던 도굴범 정모(49)씨가 목을 매 숨졌다.
19일 포항교도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분쯤 포항교도소 내 의료사동 화장실에서 정씨가 창살에 목을 맨 채 정신을 잃은 것을 교도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11시10분쯤 사망했다.
정씨는 지난주 복통 등을 호소해 의료사동으로 옮겨졌으며, 옷가지 등을 이용해 끈을 만든 뒤 CCTV 등 감시 장치가 적은 화장실에서 목을 맨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정씨의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태광그룹 이 전 회장의 묘지를 훼손, 유골 일부를 훔친 뒤 돈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검거 직후 1999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친 묘와 200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부모 묘를 훼손한 혐의로 2차례 복역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