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교사 83% “외고 입시 개편해도 사교육비 줄지 않을 것”

입력 2010-04-19 18:46

외국어고 입시에서 어학시험 성적 등을 배제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의 ‘외고 입시 개편안’에 대해 외고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사교육비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공동으로 전국 30개 외고 교사 126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3%는 ‘사교육비가 변하지 않거나 되레 늘 것’이라고 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19일 “학생들이 외고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도 바라봐야 하고, 외고가 아니어도 자율형사립고나 자립형사립고 등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생길 것으로 교사들이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의 73.8%는 외고가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1%가 반대했다. 토익이나 토플 같은 외국어 인증 시험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 또는 ‘약간 긍정’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55%로 부정적인 의견보다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외고 입학 전형에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는 내용이 담긴 입시 개편안을 발표했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