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새긴 ‘열사’… 4·19 혁명 기폭제 김주열 묘비석 제막
입력 2010-04-19 18:41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김주열(1943∼60) 열사의 묘비석에는 50년 만에 ‘열사(烈士)’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전북 남원시와 남원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김 열사 서거와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남원시 옹정리 김 열사의 묘역에서 유족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과 함께 새 묘비석 제막식을 열었다.
새 묘비석에는 한글로 ‘열사 김주열의 묘’라고 새겨졌다. 나머지 3면에는 열사의 이력, 3·15의거 상황, 열사 시신 수습과 이후 4·19혁명 등의 내용이 900자 정도로 새겨졌다. 특히 “1960년 4월 11일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열사의 시신 인양은 ‘열사의 부활’이었고, 그가 없었다면 4·19혁명이 없었을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국가보훈처는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독재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윤석 4·19민주혁명회장, 박정강 4·19유족회장, 민병천 4·19공로자회장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5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민주·정의의 태극기를 차례로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해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기념 영상 상영과 기념 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서울강북문화원 주관으로 국립 4·19 민주묘지 정의의 횃불광장에서 4·19혁명 희생자 추모 음악회인 ‘제14회 소귀골 음악회’가 열렸다.
서울대에서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주최로 4·19 기념 마라톤 행사가 펼쳐져 학생 200여명이 교내 아크로 광장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학생회관∼지하철 2호선 신림역 구간을 달렸다.
부산 중앙공원 4·19혁명 희생자 위령탑에서도 기념식이 열렸다.
부산=윤봉학, 남원=김용권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