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中 철광석 운송시장 잡기 열전
입력 2010-04-19 18:37
해운업계가 중국 철광석 운송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중 68%(지난해 기준)를 가져가는 최대 수입국. 따라서 중국 철광석 수입량이 늘면 이를 수송하는 건화물선(벌크선) 물동량도 증가한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19일 “중국 철광석 수요가 지난해 8억7000만t에서 올해는 10억t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중국이 가격인상 압박에 반발해 회원사들에 세계 3대 철광석 공급업체로부터의 수입중단을 권고했지만 재고물량 부족으로 수입이 곧 재개돼 올해 벌크선 물동량과 운임 회복세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 세계 2위 철강회사인 중국 허베이강철그룹과 철광석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올 초 전략적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 중국 해운사 산동화이스트머린그룹과 함께 올해부터 2025년까지 15년간 브라질, 호주 등에서 철광석을 연간 150만t씩, 총 2300만t을 허베이강철그룹으로 수송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15년간 매출 규모만 총 3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
STX팬오션은 지난 9일 STX조선해양으로부터 18만1000 DW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벌크선 STX 노블호를 인도받았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초대형 벌크선 총 9척을 확보,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철광석 운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세계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2008년에 비해 41.5% 증가한 6억2842t이었다. 또한 올 1분기 수입량은 1억4700만t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7% 늘었다. 이에 따라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BDI 지수도 지난해 평균 2617에서 올 1분기 평균 3031로 올랐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