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덮인 지방선거] 오세훈 등 與 서울시장 예비후보 4명 ‘경선’ 등록

입력 2010-04-19 18:33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9일 경선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은 오는 2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당원 및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이뤄진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추첨을 통해 기호 1번에 김충환 의원, 기호 2번 원희룡 의원, 기호 3번 오세훈 시장, 기호 4번 나경원 의원으로 결정했다.

4명의 경선 후보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정경선 및 깨끗한 선거 다짐 서약식’도 가진데 이어 오세훈 시장과 나경원 김충환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열었다. 원희룡 의원은 20일 선거사무소 문을 연다.

오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의 업그레이드’를 선거 구호로 정하고 본격 선거행보를 시작했다. 경선 기간에는 현직 시장인 점을 감안해 ‘오전에는 일하는 시장, 오후에는 뛰는 후보’라는 전략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 측은 “4년 서울시정 경험을 토대로 확실한 비전과 구상을 보여주겠다”면서 “이미 ‘오세훈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의 약점을 적극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원 의원은 당과 호흡하는 후보, 서울시민의 실질적 삶의 질을 높여주는 민생시장이란 비전을 강조했다. 원 의원 측은 “오 시장은 당이 만들어준 시장인데도 당을 외면하는 행보를 해왔고, 오 시장의 겉치레 행정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도 많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와의 ‘여성 대 여성’ 구도를 강조하면서 서울시의 예산 낭비를 줄이고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알뜰 시장’ 이미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나 의원 측은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면 나 의원이 정책통이란 점과 ‘참보수’ 주자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첫 TV 토론회에서 강동구청장을 3연임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들을 날카롭게 몰아세웠던 김 의원은 ‘준비된 행정시장’이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전은 22일 MBC에서 진행될 2차 TV 토론 등을 거치면서 더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강(오세훈) 2중(원희룡 나경원) 1약(김충환)’ 구도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오 시장에게 맞선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 의원과 나 의원이 단일화 여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오세훈 대세론’이 확산될 경우 막판 대타협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