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발사 카운트다운… 6월9일 쏜다
입력 2010-04-19 18:29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2차 발사 예정일이 6월 9일로 결정됐다. 발사 시점은 1차 때(오후 5시)와 비슷한 오후 4시 30분에서 6시 40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9일 기자 브리핑을 갖고 “김중현 교과부 2차관 주재로 나로호관리위원회를 개최, 기술적인 발사 준비 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면서 “기상 조건 등에 따른 발사 연기 가능성을 고려, 6월 19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발사일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나로호 하단부인 1단 발사체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된 날짜다. 나로호 1단은 러시아 발사체 제조 회사인 흐루니체프사에서 완성돼 지난 5일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됐다. 이 1단과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상단부(2단), 과학기술위성 2호 등의 종합 조립 및 점검에 통상 2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사일은 6월 4일 이후 가능하다. 김 실장은 “6월 4일 이후 날짜를 점검,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최종 발사 예정일을 잡았다”면서 “고흥 지역의 지난 30년간 날씨를 검토해 보니 6월 초 기상이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발사 시간대가 오후로 결정된 것은 연구원들의 피로 누적을 고려해서다. 하늘은 특정한 시간에만 위성 발사를 허락한다. 이를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Launch Window)’이라고 부르는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오전에 발사 시간을 정하면 발사 8시간 전부터 연구원들이 운용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밤샘 작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단, 구체적인 발사 시각은 9일 기상 조건과 인공위성 등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발사 당일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운항을 위해 관련 정보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이번주 중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된 나로호 1단과 상단, 과학기술위성 2호의 조립과 점검이 각각 진행 중이며 다음달 말까지 조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립된 나로호는 6월 초 한·러 공동으로 수행되는 비행준비 최종 검토를 거쳐 발사 예정 2일 전 발사 시나리오에 따라 발사대로 이동된다.
지난해 1차 발사 때 한쪽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실패 요인으로 지목됐던 부분의 보완 문제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페어링을 새로 제작했으며 원인으로 추정됐던 전기적 방전과 기계적 끼임 현상을 막기 위해 전기회로를 교체하고 페어링 분리 기구의 틈도 보강했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