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년8개월만에 만루홈런…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

입력 2010-04-19 18:52


관중들 “추 추”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축하

미국 프로야구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년 8개월만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이틀연속 결승타를 때려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계속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장, 만루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4호 홈런에 타율은 0.350(40타수14안타)으로 올랐다.

추신수의 맹타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화이트삭스를 7대 4로 물리치고 4연승, 시즌 6승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12일 디트로이트와 경기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추신수는 이 기간 4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때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우완 개빈 플로이드의 투심을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클리블랜드는 6번 마크 그루질라넥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2회 무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플로이드의 2구째 바깥쪽 133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팬들은 “추, 추”를 연호하며 추신수가 덕아웃에 들어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8월4일 보스톤의 조시 베켓에게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뒤 이번이 두 번째 만루홈런이다. 추신수의 대활약으로 클리블랜드는 2회에 7-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회말에는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걸어나갔던 추신수는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성 땅볼을 때렸으나 1루 베이스쪽으로 치우쳐 수비하던 2루수 고든 베컴의 영리한 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7-3으로 앞선 9회초 무사 1, 3루에서 고든 베컴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달려 나오며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고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 3루 주자의 발을 묶었다. 클리블랜드는 이 위기에서 1점만 주고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때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는 부담을 느꼈는데 존 넌낼리 타격 코치 등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