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테마공원 대책위원장 이상민 목사 “국가가 기도원 만들어준다는 말과 같은 뜻”
입력 2010-04-19 21:25
이상민(사진) 서문교회 목사는 17년째 대구에서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다. 그는 지난 9일 불교테마공원 조성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사업 저지의 최일선에 나섰다. 그는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종교편향의 대표적 사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불교국가가 아니다. 대구만 해도 1500개의 교회가 있다. 260만명의 시민 중 40만명이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국민의 혈세가 사찰을 수리하고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포교에 직접적으로 쓰이고 있다. 1200억원이 특정 종교에 투입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문화재 보존 차원 아닌가.
“우리도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국가와 대구시가 나서서 새로 전시관과 박물관을 만들어준다. 심지어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수양관까지 만들어준다. 이게 포교를 도와주는 게 아니고 뭔가.”
-템플스테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뒤집어 생각해봐라. 교회가 기도원에서 성령 집회를 하는데 국가와 시 예산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동화사 국제관광선원 건립이 얼마나 대담한 이야기인 줄 아는가. 교회로 따지면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서 기도원은 물론 기독교 역사박물관까지 지어주겠다는 말이다.”
-초조대장경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초조대장경 판본도 아니고 인쇄본 몇 점을 외부에서 얻어 와 그걸로 기념사업을 한다고 한다. 기독교로 따지면 성경 사본을 이스라엘에서 가져와 대구를 마치 기독교 대표도시로 덧칠하는 것과 같다. 낯 뜨겁지 않은가.”
-향후 계획은.
“이번 지방선거를 의식해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연대해 종교편향적 예산 집행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