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입자가속기 개발로 경제 제2중흥 꿈꾼다
입력 2010-04-19 20:53
부산시가 원자력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부흥에 나섰다.
부산시는 19일 부산시청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최현돌 기장군수,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따른 사업비는 중앙정부(과학기술부), 지방자치단체(부산시·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분담하며, 조립동 및 치료센터 등 시설물의 소유권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둔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에너지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초정밀 최첨단 의료기기이다. 현재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총 18기가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중입자가속기 설치 장소는 부산 기장군 좌동리 일원이다. 이곳에는 2015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1950억원이 투입돼 부지 8만8360㎡, 전체면적 1만2800㎡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중입자가속기 연구 및 조립 시설동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허남식 시장은 “중입자 가속기 개발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것”이라며 “부산의 도시 브랜드 제고 및 우리나라를 의료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을 계기로 원자력산업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부산경제 제2중흥을 꾀하기로 했다.
시는 기장군 장안읍 2.3㎢(70만평) 부지에 조성하는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에 이미 유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1775억원),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1950억원) 외에 수출형 연구로(2500억원), 동위원소이용연구소(700억원), 원자력부품기술원(2000억원), 원자력융합기술대학원(800억원) 등을 추가로 유치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