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前 대통령 유족, 동상 인수 추진
입력 2010-04-18 19:15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는 18일 “4·19혁명 당시 시민들이 서울 탑골공원과 남산에서 끌어내린 이 전 대통령 동상 2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동상 하나는 머리 부분(높이 160㎝)만, 다른 하나는 상반신 부분(125㎝)만 남은 상태로 서울 명륜동의 한 단독주택에 놓여 있다.
상반신 부분만 남은 동상은 1960년 4월 26일 이 전 대통령이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 직을 사임하겠다”는 하야 성명을 낸 직후 끌어내려져 파괴됐다. 이 동상은 2m40㎝였고, 받침대를 포함하면 6m에 달했다. 얼굴만 남은 동상은 남산식물원 앞 분수대 자리에 서 있던 것으로 60년 8월 19일 철거됐다.
이 동상들은 한 고철상인이 용산 철공소에 넘긴 뒤 자유당 시절 대한노동조합총연합회(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신) 최고위원을 지낸 김주홍씨가 사들여 명륜동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김씨는 이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동상들을 두고 갔고 김씨의 집을 사들인 현재의 집주인도 이를 그대로 둬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조 여사는 “집주인과 접촉하고 있다”며 “협의가 거의 끝나 조만간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